산과 [계획임신] 임신 초기 약물 노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2,502회 작성일 14-11-28 09:59본문
임신 초기 약물노출
많은 임신부들이 임신초기에 임신적응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 에를 들면, 위장장애, 변비, 두통, 방광염 등으로 임신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약물이나 방사선등에 노출되서 오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이때 임신부들이나 가족들이 보이는 반응은 다양하고 심한 경우 임신중절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하지만, 예비 임신부로서 또는 임신중인 경우라 하더라도 이 글을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임신초기에 약물에 노출된 대부분의 아기: '나는 아무 탈 없이 잘 크고 있어요'
많은 엄마들이 임신초기에 임신인지 모르고 감기, 소화 불량, 변비, 배뇨장애, 피로감등의증상들로 인해서 약을 복용한다거나, 수면 내시경검사를 한다거나,X-ray로 위 장관촬영을 하는 경우는 수없이 만날 수 있다. 또한, 어떤 임신부는 본인이 앓고 있는 관절염, 간염, 고혈압, 간질, 우울증등의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중인 데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어떤 임신부는 가족들 모두서 임신이라는사실을 까맣게 잊고서 가족 모두 회충약을 하나씩 나눠먹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어떤 임신부는 몇 년동안 임신이 안되어서 불임 클리닉에 다니면서 유해하다고 나름 데로 생각하는 모든 것을 삼가했는 데도 임신이 안되어서 포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피로하고 소화가 안되고 감기에 걸려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 후에 임신을 확인한 경우도 있다. 이때 대부분 임신부와 가족들의 기쁨은 잠시이고, 약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당황하고 놀라서 이 애를 낳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부부는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시어머니나 친정식구들에게 조차 알리지 못하고 끙끙 앓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처방 해 주었던 병원이나 약을 받은 약국에 가서 상담을 하기도 하고,주변의 친구나 회사 동료 그리고 아는 의료인에게 연락해서 해답을 구하려 한다. 또는 직접인터넷에 들어가서 자료를 찾기도 하고, 상담도 하고, 약물의설명서를 읽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뚜렷한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누구 누구는 임신 초기에 감기약을 먹어서 기형아를 낳았다더라는 등 부정적인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과는 대부분의 뱃속의 생명들이 '나는아무 탈 없이 잘 크고 있어요'하고 항변 한마디 못하고 사려져 간다.
2) 임신 초기에 약물 노출시 '나 혼자만 이렇게 불안하게 느끼나요?'
임신 초기에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 임신부에 따라서 반응은 엇갈린다. 예를 들면 어떤 임신부는장염등으로 항생제나 신경안정제인 다이아제팜 같은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임신을 잘 유지한다. 한편, 어떤 임신부는 임신 중에 약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불안해하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잠을 자다가 가위 눌리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그리고 심한 경우 임신중절을 선택 한다. 일부 임신부들의 이야기를들어 보면 약에 노출되어서 단 1%만 기형이 발생할 수 있어도 아기를 낳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이 많이있다. 아마도 이는 우리 사회의 의료보장제도나 선천성기형아 출산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도 연관 있다고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기형아를 낳은 경우, 물론 의료 보험에서어느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의료비와 부대 비용을 가족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사회가 기형아 출산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적 장애에 대해서관대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우리사회에서는 장애가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간에 제대로 교육받지못하고, 이동이 자유롭지 않고, 취업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어떤 원인 없이 선천성기형아가 발생하는 기본 위험률은 1-3%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으로 이런 분들은 애초에 임신을 하지 말았어야 할 지도 모른다.
약물상담 외래에서 임신초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를 대상으로 기형아 발생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 불안해 하는지 조사한바에 의하면, 자신의 임신 초기 약물 노출로 인해서 임신부가 느끼는 기형이 발생할 위험률은 38%인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임신부가 복용했던 약들은 감기약,두통약, 항히스타민 제 등으로 기형아 발생과 관련이 없었다. 한편, 기형아 발생 위험률 38%는인류가 만든 약물 중 기형아 발생과 관련하여 가장 심각한 약물로 알려진 여드름이 심한 경우에만 처방하는 비타민A의 사촌정동인 아쿠탄의 기형 발생위험률과 같았다.
다이아제팜
벤조다이아제핀계 신경안정제로 알려져 있으며, 약방에 감초처럼 위장장애, 방광염, 수면장애, 불안증세가있는 경우 정신과 치료제로도 쓰인다. 현재 FDA분류에 따르면 D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초기의 기형과 관련된 연구에서 이약이 언청이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더 높은 수준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기형발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밝혀져 있다.
아쿠탄 (Accutane® : Isotretinoin)
아쿠탄은 여드름의 정도가 심한 결절성 또는 낭포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으로 성분은 비타민 A의 사촌 정도의 약입니다. 이 약은 1980년대 초기에 북미에서 처음 시판되었으나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맹독성 기형유발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임여성의 철저한 피임이 요구되었습니다. 실제 약품 설명서에는 가임여성의 경우 치료 전, 치료 중, 그리고 치료 후 매달 임신반응검사가 필요하며, 2가지 이상의 효과적인 피임 방법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판 이후 실제로 우려했던 안면기형, 중추신경계기형, 심혈관기형등의 보고가 잇달았습니다. 임신 초기 노출 시 기형발생률은약 40%에 이르렀으며, 이는 인류가 개발한 최악의 기형유발물질로 분류되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제조회사인 로슈는 공동으로 임신예방프로그램(PPP)을 개발하여 아쿠탄 복용 여성들이 임신을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마더리스크의 연구에 의하면 아쿠탄을 처방 받은 여성이피임에 관한 정보를 받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38%는 어떤 피임방법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피임 교육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임신초기에 아쿠탄을 복용하고 약물상담을 위해 외래에 오시는 여성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국내에서도 가임 여성들이 아쿠탄 복용 시 보다 철저한 피임이 요구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약품설명서에 있는 원칙을 준수하고, 매달 임신반응검사 '음성'을 확인하지 않고는 의사는 약을 처방하지 않아야 하며, 약사는 약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피임 방법은 실패율이 높은콘돔 보다는 실패율이 낮은 경구용 피임약과 추가적인 피임방법이 권장됩니다.
3) 약물 노출 후 왜! 많은 임신부들이 임신중절을 선택할까?
임신 초기에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에게 임신중절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 보았다. 10점은임신을 유지하고 싶은 경향, 0점은 임신중절 하고 싶은 경향으로 하고 그 중간을 5점으로 하였을 때 약 50%는 5점미만으로 임신중절하고 싶은 경향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실제로 약물상담을 했던 903명중 7.3%에서 임신중절을 하였다. 이유는 다양했다. 시어머니가 유산을 원해서, 쌍태아여서, 집안에 기형아가 있어서, 다음 번에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서, 난소에 혹이 있어서 등등이다. 하지만, 일부 임신부의 경우는 이다음 임신에서도 약을 먹고 와서또다시 상담하시는 분도 있다. 한 임신부는 2년 전에 약물상담하러 왔지만 결과를 듣고 상담하는 날에 오지 않고 임신중절을 하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임신되었지만, 또다시 결과를 듣는 날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자세히차트를 보니 가족 중에 2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신박약이었던 것이다. 이 분은 아마도, 약물 노출에 의한 혹시 있을 수 있는 기형아 발생에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크게 차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임신중절 하시는 분 중에 상담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비교적 사소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임신중절을 하고 몇 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고생하는 분을보았다.
계획임신 (건강한아기 출산을 원하는 엄마들의 선택)
저자 | 한정열
QUICK
MENU
TOP